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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의 이중적 삶의 속성 '페르소나'
  • 강상철 민주노총 선전홍보국장
  • 등록 2019-05-05 16:12:52
  • 수정 2019-05-05 16: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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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택시희망News에도 함께 실립니다.

현대는 심리 사회다. 자아 심리는 이중적으로 해석된다. 진정성에 대한 해석이다. 진정한 자신과는 달리 다른 사람에게 투사된 성격을 말한다. 일명 ‘페르소나’다. 사회에서 요구하는 덕목, 의무 등에 따라 자신의 본성 위에 덧씌우는 사회적 인격이다. 현대인들은 누구나 ‘가면’을 쓰고 있다. 주변 세계와 상호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 ‘페르소나’가 그 가면을 벗긴다. 



영화는 ‘아이유’가 주인공으로 네 개의 옴니버스 얘기로 돼 있다. ‘러브세트’에서는 테니스 선수로, ‘썩지 않게 아주 오래’는 팜므파탈 여인으로, ‘키스가 죄’에서는 시골 여고생으로, ‘밤을 걷다’에서는 죽은 여인으로 각각 나온다. 네 캐릭터 모두 이중적 가면을 쓰고 있다. 


‘러브세트’는 테니스 경기에서 한 점도 못 따는 것을 러브세트라고 한다. 아이유는 아빠를 걸고 결혼할 여자 두나와 테니스 시합을 한다. 아이유는 두나가 아빠와 결혼하지 않기를 원하지만, 결국 자신보다 완벽한 그녀를 좋아하고 만다. 


‘썩지 않게 아주 오래’는 남자의 사랑과 진정성을 믿지 못하는 여자의 심리를 다룬다. 아이유는 어떤 남자에게도 사랑에 대한 믿음을 갖지 못한다. 그래서 늘 남자의 진정성을 시험한다. 남자가 꺼내놓은 심장을 병속에 담아 썩지 않게 보관하려는 것이다. 


‘키스가 죄’는 친구를 막 대하는 그 아버지를 혼내주려 하지만 청소년의 소박한 계획이란 늘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복수는 우연하게 일어나고 성인 세계에 대한 엄청난 재앙의 불씨가 된다. 


‘밤을 걷다’는 이미 죽은 아이유가 남자 K의 꿈속에 나와 밤에 함께 산책을 하며 대화를 나눈다. 오히려 언니의 죽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덤덤하게 꺼내놓는다. 꿈에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꿈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 죽음은 영원히 꾸는 꿈이다. 삶을 예찬하는 것이다. 


영화는 섬세한 표현을 하면서도 때론 파격적이다. 입술, 심장, 닭, 꿈 등이 인간의 내면을 상징적으로 비유한다. 특히 ‘밤을 걷다’는 꿈과 밤을 통해 죽음과 기억을 부각시키는 것이 예사롭지 않다. 금방 잊고 마는 현대인들의 페르소나인 것이다. 한국영화의 수준을 높인 수작인 이유다. 


- 강 상 철 (민주노총 선전홍보국장, 영화칼럼리스트)

>> 강 상 철 영화칼럼 보기 https://goo.gl/hkws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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